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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의사와 기업 계정 처리: 직장인의 사후 디지털 흔적 정리

현대 사회에서 직장인의 하루는 대부분 온라인 플랫폼 위에서 흘러간다. 이메일, 클라우드 저장소, 사내 메신저, 협업 툴에 남겨지는 수많은 기록은 단순한 업무 로그를 넘어 개인의 사고방식과 업무 스타일, 감정까지 드러나는 디지털 흔적이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직장인이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때, 이러한 기업 내 디지털 자산은 누구도 쉽게 정리하지 못한다. 회사는 보안상의 이유로 계정 폐쇄를 원하고, 유족은 고인의 흔적을 보존하길 원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의 업무 계정은 사후 정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디지털 장의사의 전문적인 介入이 필요한 새로운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 계정 정리에 관여하는 디지털 장의사의 역할디지털 장의사는 개인의 SNS나 이메일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 사용된 디지털 계정..

디지털 장의사와 유족 간 갈등: 정보 접근 권한과 감정의 충돌

디지털 장의사가 수행하는 가장 어려운 일은 기술적인 삭제 작업이 아니다. 진짜 도전은 고인을 둘러싼 유족들 간의 감정, 의견, 기억이 충돌하는 순간이다. 고인의 이메일, 사진, 개인 메모, 영상 등은 단순한 파일이 아니라 유족 각각에게는 추억이자 민감한 사적 영역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디지털 장의사는 종종 유족 간의 갈등 한가운데에 놓이게 된다. 누군가는 고인의 SNS를 추모 계정으로 남기고 싶어 하지만, 다른 가족은 완전히 삭제되길 원한다. 개인정보 보호, 기억 보존, 감정 회피 사이에서의 줄타기. 이 글에서는 디지털 장의사가 실무 현장에서 마주하는 유족 간 갈등 사례와 정보 접근 권한이 법적·정서적으로 충돌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누가 고인의 디지털 자산을 결정할 수 있는가?디지..

디지털 장의사의 서비스 절차: 상담부터 데이터 삭제까지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은 그 이름만으로는 단순한 ‘온라인 계정 삭제자’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업무는 훨씬 복잡하고 섬세하다. 고객의 감정과 데이터를 동시에 다루는 특수한 역할인 만큼, 디지털 장의사는 상담부터 실제 삭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특히 유족 간 감정 조율, 플랫폼별 요구 문서 확인, 민감 정보 선별, 정리 결과 보고서 작성 등은 기술력만으로는 수행할 수 없는 정서적·윤리적 판단이 요구되는 과정이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장의사가 실제 서비스를 제공할 때 어떤 순서로 업무를 수행하며, 각 단계에서 어떤 전문성을 발휘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초기 상담과 정보 수집: 감정을 듣고 데이터를 정리하는 첫걸음디지털 장의사의 업무는 ‘의뢰 접수’로 시작되지만, 단..

디지털 장의사와 개인정보 보호법, 실제 적용과 한계

디지털 장의사의 업무는 기술적 삭제나 정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고인이 남긴 수많은 디지털 자산은 개인정보 덩어리이자, 때로는 생전에도 노출되지 않았던 민감 정보들로 가득 차 있다. 이메일 계정에는 금융 정보와 통신 내용이, 클라우드에는 가족사진과 의료 기록이, 블로그에는 사적인 감정과 신념이 담겨 있을 수 있다. 이처럼 민감한 정보들을 다루는 디지털 장의사는 필연적으로 개인정보 보호법의 적용 대상이 된다. 그러나 실제 실무 현장에서는 이 법이 디지털 사망자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개인정보 보호라는 가치가 디지털 장의사의 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그 한계와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장의사가 다루는 개인정보의 범위와 민감성디지털 장의사가 처리하는 정보는 단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