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은 현실과 디지털 공간 모두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SNS, 이메일,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콘텐츠와 기록은 단순한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각, 감정, 추억, 관계를 모두 담아내는 일종의 디지털 정체성이 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이 디지털 자산들은 사망 이후에도 온라인에 남겨진 채 방치되거나 심각하게는 악용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사망자의 계정이 해킹되어 피싱, 사기, 불법 광고에 활용되는 사례는 실제로도 적지 않다. 더 나아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사망한 사람의 생일 알림이나 자동 추천 기능이 활성화되어, 유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감정적 문제를 넘어, 사망자의 계정이 부정 사용되면서 가족..